이명헌 경영 스쿨
[인터넷비즈니스] 맷캘프의 법칙
서울경제에 연재된 이경전 교수님의 '디지털 시대의 핵심 지식' 시리즈
이경전 [ 1999-10-1 ]

맷캘프의 법칙

LAN의 근간이 된 Ethernet 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고, 3Com사의 공동창립자인 봅 멧칼프가 제시한 법칙이다.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어떤 네트워크의 가치는 그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구성원의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는 것이다. 이 법칙이 성립하려면 다시 두 가지의 가정이 성립해야 한다. 하나는 어떤 네트워크에 참가한 구성원이 느끼는 효용의 크기는 그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있는 구성원에 수에 비례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네트워크의 전체 가치는 그 네트워크의 구성원 각각이 느끼는 효용의 합이 된다는 것이다.

20명이 참가하고 있는 채팅 네트워크A에 속한 한 참가자는 채팅 상대가 20명이 있어서, 10명이 참가하고 있는 채팅 네트워크B에 속한 참가자보다 2배의 효용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 A에 속한 각각의 참가자 각각이 20의 효용을 느끼고, 이들 각자의 효용의 합이 그 네트워크의 가치라고 가정하면 A의 가치는 400이 된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B의 가치는 100이 된다. 즉, 두 네트워크의 회원 수는 두 배의 차이가 나지만 가치의 차이는 네 배의 차이가 나게 된다.

왜 현재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회원을 모으는데 주력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이 법칙을 이용하여 답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의 가치는 회원의 수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초기 마아케팅 비용을 들이더라도 회원을 모집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멧칼프의 법칙은 회원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측면만을 이야기하지, 각 회원의 평균 가치는 다루고 있지 않다. 즉, 초등학생 100명이 참가하는 네트워크와 직장인 100명이 참가하는 네트워크는 활용분야에 따라 다른 크기의 가치를 갖게 된다.

멧칼프의 법칙은 또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인수 합병과 제휴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적절히 활용된다. 두 네트워크가 있다고 하자. 네트워크 A는 100명의 회원이 있다고 하고, B는 1000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A의 가치는 100의 제곱인 1만이 되고, B는 1만의 제곱인 1억이 된다. 이 경우 A와 B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면, 누가 누구에게 제휴의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인가? 두 네트워크가 제휴하면 A의 기존 참여자 100명의 각각은 B의 참여자 1만명을 새로 얻게 되므로 100*10000인 1백만의 사이트 가치 증가가 일어나 A의 가치는 1백1만이 된다. 한편, B의 기존 참여자 1만명의 각각은 A의 참여자 100명을 새로 얻게 되므로 10000*100인 1백만의 사이트 가치 증가가 일어나 B의 가치는 1억 1백만이 된다.

두 네트워크의 절대적 가치증가의 양은 같으므로, 두 사업자는 서로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때 네트워크 B의 소유자는 제휴보다 차라리 A를 인수 합병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 A를 인수합병하면 B의 회원수는 10100이 되어, B의 가치는 1억2백1만이 되므로, 제휴만 할 때보다 1백1만의 가치가 더 생기게 된다. 이 때 B사업자는 A사업자에게 1백1만이하의 인수자금을 제시하여 네트워크 A의 합병을 시도할 것이다. 그럼 A사업자는 순순히 자신의 네트워크를 매각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제휴전 네트워크 A의 가치는 고작 1만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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